권세은 Kwon se eun
b.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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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 : villainseni
Q. 당신의 미술은 어떤 주제를 갖고 있는가?
A. 나는 사랑의 프레임에 관하여 고민했다. 누가 정해준지 모를 사랑법을 따르고 서로에게 바라며 마치 이해하기 힘든 연인의 의무처럼 행해지는 것이 서로를 힘들게 한다고 느꼈다. 한 공간 속에 함께 존재하지만 그것이 서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자 했다.
Q. 당신의 작업은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가?
A. 내 작업은 남자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남자친구와 나름 오랜 기간 연애를 하고 있고 연애 초반에 나와 다른 남자친구에게 고민이 많았다. 나는 남자친구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매사 나와 다른 남자친구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하기에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억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고민들이 작업에 담겼다.
Q. 작품을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은?
A. 작업을 하며 가장 중요했던 지점은 최소한의 것을 담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주고자 했다. 작품 속의 얼굴 표정이 어떤 것 같냐고 물어보면 편안해 보인다거나 슬퍼 보인다 답답해 보인다 등 다양한 자기 해석이 들어있다. 어쩌면 이 프레임이 편안할 수도 답답할 수도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Q.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기존에 하던 작업들이 진지한 분위기라 가볍고 귀여운 작업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작업 속의 두 사람이 서로 딱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마치 껌딱지와 같다고 생각해서 껌으로 작업을 해보고 있었으나 기존 작업과 성격이 달라서 탈락했다. 새로운 작업을 한다는 생각에 설레서 껌을 많이 사놨었는데..
남은 껌들을 과실 중앙 책상 위에 올려뒀더니 사람들이 오다가 많이 주워 먹어서 나름의 뿌듯함도 가지게 되었다.
Q. 당신은 졸업전시 끝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A. 졸업전시와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여행을 가고 싶다. 나는 추억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인데 4학년들과 수고했다는 축하의 의미로 9명이 한곳에 모일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아직은 할 수 없지만 학교를 떠나 다 함께 재밌게 놀고 이야기하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면 좋겠다.